美 '톱 10' 베스트-셀링 천연물 요법제는 인삼•은행잎•글루코사민 등 포함 제 2차 세계대전의 종전 이후 폭발적인 출산률 증가시기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들이 고령층에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볼륨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확산된 데다 천장부지로 치솟는 의료비 부담 탓에 대체요법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워싱턴州에서 발간되고 있는 '시애틀 타임스'紙(The Seattle Times)는 지난달 31일자에서 미국에서 가장 다빈도로 사용되고 있는 '톱 10' 천연물 요법제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 에키나시아(Echinacea; 이하 無順) • 소스; 북아메리카 원산의 삼잎국화(purple coneflower) • 추정 복용자 수; 1,470만명(2002년) • 용도; 감기 예방 및 치료, 면역력 향상 • 효능평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7월호에 437명의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에키나시아 300㎎ 또는 위약(僞藥)을 복용토록 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요지의 연구논문이 게재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피험자들이 복용한 용량은 충분한 효과를 보기에는 너무 적은 수준이었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 부작용; 일부 민감한 이들에게서 알레르기 반응 발생이 보고되고 있지만, 유의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인삼 • 소스; 인삼의 뿌리 • 추정 복용자 수; 880만명 • 용도; 당뇨병 조절, 피로감 치료, 자양강장 • 효능평가; 식후 혈당 수치 조절, 그러나 워낙 다양한 종류의 인삼이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 자생 또는 재배되고 있어 효능을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 부작용; 카페인과 함께 섭취하면 흥분작용을 증진시킬 수 있다.

■ 은행잎 추출물 • 소스; 은행나무의 잎사귀. • 추정 복용자 수; 770만명. • 용도; 기억력 향상, 혈행(血行) 개선. • 효능평가; 알쯔하이머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확실히 입증할만한 연구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 부작용; 아스피린과 병용할 경우 혈액응고를 저해할 수 있다. 과도한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수술 전에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 중추신경계 약물이나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하면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 마늘 • 소스; 마늘의 구근(球根) 부위 • 추정 복용자 수; 700만명 • 용도; 콜레스테롤 수치 및 혈압 수치 저하 • 효능평가; 단기적이나마 콜레스테롤 수치를 통계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 부작용; 대체로 안전하다. 다만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과 AIDS 치료제 등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혈액응고를 저해할 수 있고,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 글루코사민 • 소스; 게•조개류의 껍질 • 추정 복용자 수; 530만명 • 용도; 골관절염 치료 • 효능평가; 염증을 억제하고, 연골 부위의 세포성장을 촉진한다. 골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개선하고, 증상의 악화속도를 둔화시켜 준다. • 부작용; 대체로 안전하지만, 설사•변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 제절초(또는 서양고추나물, 물레나물, 성요한초; St. John's Wort) • 소스; 제절초 • 추정 복용자 수; 440만명 • 용도; 우울증•불안증 치료 • 효능평가; 중등도 수준의 우울증을 경감시키는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중증의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그러나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우울증에 항우울제 못지 않은 효과를 발휘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2월호에 공개된 바 있다. 구갈•현훈 등의 부작용 수반률도 처방약에 비해 낮은 편이다. • 부작용; 처방약과 병행할 경우 약물이 체내에서 빠르게 대사되어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과 병용을 피해야 한다. AIDS 치료제, 피임제, 고혈압 치료제 등도 상호작용 가능성이 크므로 병용을 삼가야 한다.

■ 박하油 • 소스; 박하나무에서 추출한 오일 • 추정 복용자 수; 430만명 • 용도; 과민성 대장, 소화불량 등 치료 • 효능평가; 장내(腸內) 가스를 감소시켜 복통, 설사, 복부팽만감 등의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완화해 준다. • 부작용; 대체로 안전하지만, 간질환이나 담도(膽道) 폐쇄 등이 있는 환자들을 복용을 피해야 한다. 코에 바를 경우 일시적인 호흡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 어유(魚油)/오메가-3 지방산 • 소스; 참치, 연어, 고등어 등의 한 대어류에 함유되어 있는 다불포화지방산 • 추정 복용자 수; 420만명 • 용도;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및 혈압 강하 • 효능평가; FDA도 오메가-3 지방산의 효능을 상당정도 인정하고 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 부작용; 어유를 다량 함유한 어종에서 수은(水銀)이 검출되는 사례가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어유 보충제에는 수은이 검출된 바 없다. 임산부와 어린이 등은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 생강 • 소스; 생강의 뿌리 • 추정 복용자 수; 380만명 • 용도; 구역•구토 증상의 치유 • 효능평가; 임산부의 입덧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 현재 미국 국립대체의학연구소(NCCAM)의 지원으로 생강과 강황(薑黃)에 관절염•천식 등으로 인한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관찰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 부작용; 대체로 안전하지만, 많은 양을 복용할 경우 혈액응고를 저해할 수 있으며,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 콩(Soy supplements) • 소스; 콩과 식물 • 추정 복용자 수; 350만명 • 용도;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심장병 치료 및 개선 • 효능평가; 콩 단백질에 인체에 유해한 저농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지난 1999년 FDA가 콩 함유식품들의 제품라벨에 그 같은 효능을 명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을 정도. 다만 음식물 형태로 섭취시 1회 6.25g 이상이 함유된 것이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부작용; 대체로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