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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병( )

각기병 이란

비타민 B1이 부족해서 생기는 영양실조 증세의 한가지로,
다리가 붓고 마비되어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는 병증.

초기에는 입맛이 없고, 늘 피곤하며, 소화가 잘 안 되고, 팔다리에 힘이 없으며, 감각이 무디어지는 일반적인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신경과 심장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아서 악화되면 신경계의 장애를 비롯하여 순환기나 소화기의 증세와 몸이 부어오르는 증상인 부종 등이 나타난다.

신경계의 증세에서는 다발성 신경염에 의한 것으로, 손과 발의 감각이상이나 운동 마비, 시력이 약해지는 약시 등이 나타난다. 그밖에 심장의 비대 또는 확장이 생겼다가 증세가 진행되면 각기 충심을 일으킨다. 부종은 팔과 다리 등에서 특히 눈에 띄게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분이 균형을 취해야 하며,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 있는 말린 곡류 현미, 돼지 고기 등을 섭취해야 한다.

( 각기병 이야기 )

1. 1853년, 미국 군함이 동경만 입구에 있는 우라기 항에 나타나서, 미국과 무역을 하자고 요구했다. 그 다음 해에 일본은 이에 동의하고, 부랴부랴 서양식 제도를 들여와서 서양식 군함을 만들고 해군을 강화했다. 일본의 해군 병사들은 [각기]라는 병에 잘 걸렸다.

각기는 영어로 [베리베리]라고 하는데, 이는 실론 섬에서 쓰는 말에서 생긴 이름으로 [매우 약하다]는 뜻이다. 각기에 걸린 사람은 몹시 허약해져서, 팔다리가 거의 마비되어 끝내는 죽고 만다.

하지만 각기는 괴혈병과는 다르다. 몸이 약해지는 모양이 다르고, 특히 두 다리를 못쓰게 된다. 더욱이 각기는 야채나 과실 주스를 먹고 있어도 일어난다.

1878년, 일본 군함에서는 너무나 자주 각기병이 생겨서, 3분의 1이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가는 일본은 싸울 수 없게 되므로 일본 해군의 군의 총감 다카기 가네히로는, 영국의 수병이 식사를 바꿈으로써 괴혈병을 없앤 일을 알고 있었다. 또 영국 수병들은 결코 각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영국과 일본 수병의 식사를 비교해 보았다.

일본 수병은 야채와 생선과 쌀밥을 먹고 있었다. 영국 수병은 쌀 대신 보리를 먹고 있었다. 다카기 가네히로는 일본 수병에게 쌀밥과 함께 보리밥을 먹여 보았다. 그 결과 일본 해군에서 각기는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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